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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ong--/끄적끄적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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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저자
황광우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06-06-2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동 · 서양 철학자들과 그들의 저서를 모아 한판 향연을 펼치는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지루하고 어쩌면 무의미한 얘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도 어렸을 때 까지만 해도 철학은 정말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했고 자아, 삶, 죽음, 행복 등에 대해 알기 위해서 온 평생을 바쳤던 철학가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ㅠㅠ) 지적 수준이 높아지자 나의 존재 이유, 행복의 조건, 죽음 등에 대해서 진심으로 고민해보기 시작했다.(보통은 사춘기 때 이런 현상을 겪는다고 하는데 난 사춘기가 지난 후 고1때부터 이런 심오한 주제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 인생의 가치관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거부감이 들 가능성이 다분할 정도로 종교적이다.(참고로 난 기독교다) 난 모태신앙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가치관을 갖고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수많은 철학자들이 평생동안 탐구했던 진리를 그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철학자들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 나온 철학가들은 굉장히 위대한 사람들이고 그들의 생각들은 충분히 존중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용적인 태도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이 책을 잡고 읽기 시작한 시간은 독후감 제출 하루 전날인 11월 7일 오후 6시 경 이기 때문에 내가 가장 관심이 가는 4명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만 보기로 했다.

 - 철학 하면 소크라테스 아닙니까

 아무나 붙잡고 아는 철학자 이름 몇 개 대보라고 하면 나오는 이름 중 하나인 소크라테스. 하지만 당최 뭐하는 사람인지는 잘 몰랐던 그 분이 이 책의 첫 장을 장식했다. 책에서는 다양한 미사어구를 붙이면서 정직하고 훌륭하고 청렴하고 뭐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솔직히 보면서 좀 과하다 싶을 때도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논리적이고 도덕적인 면에서 완벽을 추구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그를 사랑하는 게이(이 때 당시에는 이성간의 교제가 저속한 것으로 여겨지고 건전한 동성교제를 추구했다는 사실에 잠시 속이 안좋아졌다.)조차 그의 부담스러울 정도의 논리적, 도덕적 완벽함 때문에 그가 자신 곁에서 없어지기를 원할 때가 있었다면 말 다한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삶의 원칙은 이성적 사유이다. 이성적 사유라는 용어의 정확한 해석은 나오지 않지만 내 해석은 모든 행동이 자신의 신념을 토대로 행해지는 , 행동에 정확한 근거와 논리가 있는 이성적 삶을 이성적 사유에 의한 삶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런 삶이 옳은 삶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을 죄인으로 몰아서 사익을 챙기려는 위선자들 앞에서 동정을 구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고, 철학을 포기하면 죽이지 않고 추방으로 그치겠다는 회유를 간단히 거절하고 초연히 죽음을 선택했다. 사형을 기다리고 있을 때 그의 제자들의 안타까움이 가득 담긴 끊임없는 탈옥 권유를 거절하며 하는 말이,"난 이성의 명령에 따라서 철학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한 것이니 죽을꺼얏!" 그놈의 이성적 사유, 나는 이 대목에서 그에게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우리 모두가 이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신념에 맞지 않는 것은 죽음이 닥쳐와도 절대로 수용하지 않는 그의 모습을 또 누구에게서 볼 수 있을까.

 - 철학과 사회의 만남(토마스 모어, 애덤 스미스)

 내 생각속의 철학은 절대로 사회와는 관련이 없었다. 난 철학은 우리 머리속에만 존재하고 현실로는 다가올 수 없는 그런 것인줄 알았다. 하지만 토마스 모어와 애덤 스미스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도 결국에는 철학적인 관념을 통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의 이기성이 사회의 원동력이라는 애덤 스미스, 사유 재산이 사라진 유토피아를 주장한 토마스 모어. 이런 철학가들에 의해서 지금의 사회 모습이 탄생하게 됬다고 하니(사실 애덤 스미스가 철학가일줄은 몰랐다. 경제학자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놀라울 따름이다. 500년 전 여성의 정치 참여조차 보장되지 않았던 시대에 국민주권과 지방자치제도를 주장한건 실로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난 두 철학가의 사상에 완벽하게 공감할 수는 없었다. 일단 난 이상주의자다. 모든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일한만큼 대가를 받고, 빈부격차따윈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사회를 꿈꾼다. 하지만 이런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우리 사회에 항상 회의를 가지고 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비관하며 이상만을 꿈꾸는 이상주의가 아니라면 이상주의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에 대해서 읽었을 때 나는 유토피아가 과연 내가 바라는 이상세계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일단 애덤 스미스의 '인간의 이기성이 사회의 원동력이다'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남을 위하는 이타적인 마음이 우리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절하게 추구할 때 사회가 온전히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유토피아에서는 사유 재산의 개념을 아예 없애버렸다. 무언가를 갖고 싶어하는 욕심이 사회 문제의 근원이라는 뜻인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사실 인간의 욕구를 부정한다면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으로 남을 뿐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정당한 방법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부정한다면 사회는 항상 똑같이 유지될 뿐 발전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유토피아처럼 인간의 최소한의 필요가 충족된 사회라고 해도 어떤 물욕적인 그런 욕심을 떠나서 본능적으로 더 좋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정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가장 황당했던 내용은 문명의 발전을 통해서 과거에 10이였던 생산량이 문명의 발전을 통해 20이 되면 노동 시간을 1/2로 줄여서 생산량이 그대로 10이 되는게 당연하다는 것이였다. 단기적으로 보면 문명이 발전하면 할 수록 인간의 노동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가 생활을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사실 생산량은 10으로 고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발전이 될래야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알고 보니 책의 작가는 문명의 발전 자체를 부정하고 있었다.(자기는 차도 없고 핸드폰도 없다고 한다) 난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 세계는 사회 구성원의 이기성을 토대로 하는 일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사회이다. 어쩌면 이게 더 현실성이 없어보이기는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보다는 이게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 철학과 종교의 만남(예수)

 내 생각에는 이 부분은 조금 까다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종교를 철학으로 보는 일은 나로서는 생각도 못했기에 이 책에 나온 예수와 석가가 어색할 따름이였다.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무익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안쓰겠다 ㅋ 아무튼 성경의 내용과 예수의 행보를 철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니 색다른 느낌이였다. 예수가 철저하게 무욕을 주장했다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엄청 강조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실 나도 잘 모름 ㅋ) 이렇게 보니 정말로 그런 듯 했다.

  책을 읽으면서 철학이란 학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10명의 철학자들의 깊은 철학들을 짧은 책에 담으려고 하니 너무 요약과 생략이 많은 것 같았다. 독후감 제목처럼 최고의 철학자들과 짧은 인터뷰를 한 느낌이였다. 툭 터놓고 자세한 얘기까지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한 4~5명정도의 철학가만 나오고 심도깊은 내용이 더 나왔다면 훨씬 더 유익한 책이 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와 은근히 기네여 아 진짜 힘들었음 이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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